매우 중요하다. 정말로 매우 중요하다.
사실 진실로 중요한 일은 나를 되돌아보는 일이다. 내가 스스로를 돌아보고 나를 온전히 만나서 되새김질 하는 일은 너무 소중한 시간인 것 같다. 그리고 돌아볼 때, 너무나 좋은 거울이 되는 것이 지난 날의 기록이다. 이 기록이 하나의 기준이 되어 그 때 당시의 내 모습과 지금을 견주어준다.
여자친구와 또 싸웠다.
나에게 난처한 부탁을 했고, 난 그 부탁을 들어주지 않았다. 분명 매우 서운해하고 있을 것이다. 이 꼬임의 시작은 1000일 기념일에 혼자 밥을 먹은 일에서 야기되었다.
내가 좀 무뎌지긴했다. 예전에는 여자친구에게 표현도 많이하고, 뭔가 같이 해보려고도 하고, 기념일도 꼬박꼬박 챙기곤 했었다.
하지만 같이 일을 하고나서부터는 내가 좀 무덤덤해졌다. 예전과 다른 점이 있다면 시간을 내야만 서로가 만날 수 있었던 상황에서 이제 매일 보게 되었다는 점이다. 매일 보게 되면서 내가 무뎌진거 같다.
러브레터를 써본지 오래 되었고, 사랑한다는 말도 안하게 되었다. 너무나 여자친구가 익숙해져서 그런건가. 여자친구는 서로가 익숙해져가는 이 상황을 피하고 싶어했다. 그래서 서로에게 점점 무뎌지는걸 막으려고 더욱 노력해야한다고 했다. 나는 서로 좋으면 됐지 노력을 왜 하냐는 생각이어서 그녀의 말을 그냥 넘겨버렸었다. 왜 자꾸 나를 바꾸려하냐고 오히려 여자친구에게 화를 내려던 참이었다.
그래.. 예전의 나라면 어땠을까.. 매일 만나고 싶어하던 때의 나는 어땠을까.. 기념일에 케익을 먼저 준비하고 기다리고있지 않았을까..
그러고보면 내가 무덤덤해진 이후로 우리 관계를 끊임없이 가꿔온건 다 여자친구다. 내가 무슨 노력이나 했던가...
생각의 전환은 참 쉬운게 아니지만 어쨌든 해야한다. 내 기분과 감정상태가 매우 안좋을지라도 관계를 회복하려는 의지는 포기하면 안된다. 의지로 밀고 가야지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좋지 않을 생각들이 이어지더라도 다시 생각을 바꿀 수 있다. 그리고 그게 가능하도록 만드는 수단이 나에게는 일기인 것 같다.
다시 여자친구와 잘 지내야지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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