일기는,
내 자신에게 하는 이야기는 한글로 적어야한다. 적어도 영어실력이 여전히 부족한 나한테는..
갑자기 절실하게 생각이 드는 건 언어가 사고를 제약한다는 사실.
몇년간이나 생각을 안하고 살았고, 생각을 하려고 했을 때 영어로 하려고 했었다. 짧디 짧은 단어의 이어짐으로는 생각의 창을 넓힐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.
나는 누군가.
지금 그 무엇보다 내 자신을 바라보아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든다. 몇 년이라는 시간을 날려먹고 있는 내 자신에게 쓰디 쓴 소리를 해야하는 시점이라는 얘기다. 세상에 주어지는 것들 중에 딱 한 번 뿐인 것이 몇 가지 있겠지. 그 중에 내 인생이라는, 내 시간이라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중요한 위치에 있을 게 분명하겠지. 근데 그걸 말아먹는 넘이 있다면, 자신의 가장 소중한 것을 말아먹는 넘이라면 그 어느 누군가가 좋아할까.
면접에 떨어지는 이유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.
생각이 없고,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모르고, 무얼 해야할지 모른다. 그러니 눈빛부터 다른 사람과 차이가 난다. 인생을 나의 두 배이상 살아왔고, 사람을 만난 경험이 풍부한 면접관의 눈에 내 진정한 모습이 알려진 거 겠지.
지금.. 써야할 이력서가 산더미다.
이것을 쓸까.. 쇼펜하우어의 인생론을 읽을까.... 나는 후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이 든다.
내 자신을 먼저 찾자.
아니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이력서가 될테니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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